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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초이조무 2021. 11. 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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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저 자신은 언제나 지옥 가운데서 사는 느낌이었고, 오히려 저더러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들 쪽이 저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훨씬 더 안락해 보였습니다.
즉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웃 사람들의 괴로움의 성질과 정도라는 것이 전혀 짐작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사람이라는 존재를 알 수가 없어졌고, 저 혼자 별난 놈인 것 같은 불안과 공포가 엄습할 뿐이었습니다.

즉 어느 틈에 진실을 단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 버린 겁니다.

늘 인간에 대한 공포에 떨고 전율하고 또 인간으로서의 제언동이 전혀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고뇌는 깊은 곳에 있는 작은 상자에 담아두고 그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기고 또 숨긴 채 그저 천진난만한 낙천적가인 척 가장하면서 저는 익살스럽고 약간은 별난 아이로 점차 완성되어 갔습니다
(( 나는 왜인지 나이가 꽤나 찬 남성의 우악스러운 사운드, 큰 소리를 들리면 유년시절. 현재까지도 마음 깊은 곳에서 공포가 피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난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왜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 건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만 가진채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고. 흘러가는 시간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며 안타까워만 했다.
이러한 생각을 타인에게 말한다는 것. 그거 조차 선택지에 없는 나는 내 마음을 늘 눌러 담았고, 그저 '몽상가'라고 작은 틀로 날 정의 했다.
거기에 대한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기고 눌러 담은 채 25살을 맞이하고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중이다.
이러한 무거운 생각들을 접은 채(가린 채)타인에게 난 그저 발랄하고 꽤나 생각 없이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로 보이길 바랬다.
현재 그냥 그렇게 나는 미완성된 아이이다.
타인에게 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어떻게 공감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있던 나는 학습된 사회성을 끌어올려 대화하고 있다.))

인간에게 호소한다. 그런 수단에 저는 조금도 기대를 걸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 호소해도, 어머니한테 호소해도, 순경한테 호소해도 결국은 처세술에 능한 사람들의 논리에 져 버리는 게 고작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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